판타지는 어린애들만 읽는 유치한 것 이라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때, 누가봐도 판타지스러운 제목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은 내 흥미를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수능준비를 하며 고전 문학, 시조를 읽고 있었는데 마법사라니...!? 아니 왜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인 것이지? 너무 궁금했다. 궁금해서 마법사의 돌 1권을 펼쳐보았고, 그 자리에서 절반을 읽고, 다음날도 하루종일 책을 붙잡고 있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 현재 이책은 모든 시리즈를 다섯번 이상 보았고, 원서도 구매한 나의 최고의 책이 되었다. 모든 시리즈 연재가 끝났음에도 가끔 다음권이 나오는 꿈을 꾸기도 한다.
이마에 번개 모양의 흉터가 있는 평범한 아이인 해리는 어느 날 마법세계로의 초대장인 호그와트 입학 우편물을 받게 되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날 이후 평범했던 일상이 변한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마법사의 돌을 뺏고 힘을 되찾으려는 볼드모트와 해리의 대결이다. 이 안에 마법세계에 대한 상세한 묘사와 마법학교 생활을 하며 느끼는 감정, 친구들과의 우정 등이 녹아 있다.
저자 조앤 K. 롤링은 글을 쓸 때, 주변을 그림그리듯이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주변 환경과 등장 인물의 생김새라던지 등등을 상세히 묘사 해 놓았다. 그래서 그런지 등장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난 뒤로는 해리, 론, 헤르미온느가 영화 주인공 들(다니엘 래드클리프,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로 매칭되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해그리드의 안내로 도착한 마법사들의 거리 호그스미드. 호그스미드는 평범했던 현실 세계에서 마법세계로 넘어가는 첫 공간이다. 흔하게 지나칠 수 있는 벽이 특정 위치를 건드리므로써 움직이고 그 안에 마법세계가 열린다. 호그스미드에서는 마법세계를 대표하는 지팡이, 빗자루, 애완동물, 교복등등을 구매할 수 있다.
마법학교 호그와트에 도착한 해리는 기숙사 배정을 받게 된다.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후플푸프, 슬리데린 각자의 고유한 역사와 특장이 있는 네 기숙사 중 하나에 배정되어 생활을 하게 된다. 기숙사 배정을 받고 연회가 펼쳐진다. 연회에서는 각종 음식이 테이블에 차려지는데, 차려지는 방법이 흥미롭다. 음식을 누군가 서빙하는 것이 아닌 눈앞에 뿅 하고 나타나는 방식이다. 상상만해도 즐겁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특별한 점이라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꿈에 대한 묘사이다. 해리는 자신의 이마에 있는 번개 모양의 흉터를 만들어 놓은 숙적 볼드모트와 꿈으로 연결되어 있다. 꿈은 중요한 줄거리를 담당할 뿐만 아니라 해리의 감정 상태, 그리고 캐릭터를 더욱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복선을 담당하기도 한다.
작가는 큰 줄거리 사이사이에 복선을 여기저기 장치해 놓았다. 이 것들이 독자들을 방대한양의 시리즈인 7권 까지 읽게 하는 힘이다. 궁금 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풀려져 가면서 느끼는 재미는 다음 권을 계속 읽고 싶게 만든다. 이 것들은 절대 억지스럽게 풀리지 않는다. 하나하나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고, 유치하지 않다.
해리는 결국 숙적 볼드모트와 마주하게 되고, 앞으로 볼드모트와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 막 자신이 마법사라는 것을 알게 된 어린 아이와 전 마법세계를 공포로 떨게 만든 대 마법사 볼드모트와의 대결. 해리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이 위기를 해쳐나가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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